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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Apink)의 딜레마 돌파구 [HORN], 타이틀곡 'Dilemma'

이하비 2022. 2. 18.

 

에이핑크-스페셜앨범-horn-자켓사진
출처 Bugs

 

스페셜 앨범 [Dilemma]로 돌아온 에이핑크 (Apink)

 

전작 덤더럼 (Dumhdurum)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컴백인 에이핑크다. '1도 없어'부터 좋은 합을 보여주었던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에이핑크가 만들어가고 있는 성숙의 색깔은 더욱 짙어졌다. 음악 노선 전환 이전 대중이 알고 있던 에이핑크는 귀여움과 청순함, 순수함이 무기였지만 에이핑크 멤버들도 나이가 먹고 있던지라 늘 같은 모습만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 파릇파릇한 아기 아이돌 그룹들(!)이 더욱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본인들도 납득이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다가 같은 음악의 자기 복제는 에이핑크도 나름 지겨웠을지도 모른다. 

 

에이핑크이지만 완전한  에이핑크이지 못한 딜레마

활동 시작 이전부터 손나은의 방송활동 불참에 따라서 어느 정도 혼선과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그룹 활동에 충실하지 못한 손나은에게 배신감도 느꼈던 듯하다. 하지만 손나은과 나머지 멤버들이 소속사가 다른 상황에서 (YG엔터테인먼트와 IST엔터테인먼트) 완전히 의견이 일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들에겐 갑작스럽게 손나은의 활동 불참인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애초에 협의된 사항일 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잘 들여다보면 재킷 사진에서도 손나은은 저 구석으로 밀려나고 음원에서도 그다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에이핑크의 나름 비주얼 센터였던 걸 생각하면 의아한 부분) 이런 정황에서 들여다볼 때, 손나은 입장에서는 팬들과의 의리도 지키면서 연기자로서의 커리어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는 목적을 모두 이루기에는 이 방법이 최선이지 않았을까.

 

그래도 완성도 있는 앨범, [HORN] (블랙아이드필승을 곁들인)

왜 정규 4집이 아니라 스페셜 앨범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의아하지만 (심지어 트랙 수도 꽉 채운 11 트랙), 완성도는 주목할 만하다. 같은 날 발매된 태연의 앨범에 뒤지지 않을 만한 캐치한 트랙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소속사가 바뀌고 작곡가진들도 외국 작곡가가 대거 투입되더니, 전반적인 퀄리티 상승이 이뤄진 듯하다. 거기에 블랙아이드필승 프로듀서의 시그니처 소스까지. 에이핑크는 여자친구와 더불어 몇 안 되는 예쁜 멜로디와 시그니처 효과음을 자랑하는 그룹이었다. 이를 성숙한 노선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한 게 블랙아이드필승. '1도 없어'와 '응응(%%)'에서 보여준 에이핑크만의 색을 재현하는데 또 한 번 성공한다. 에이핑크 멤버들의 보컬들도 흥미롭다. 가창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지만 오히려 살짝 힘을 빼고 묻어가는 정은지와, 에이핑크의 후렴을 살려주는 윤보미. 가녀린 듯 하지만 이제는 힘 있는 보컬인 박초롱과 오하영. 그리고 성숙한 에이핑크 노선의 핵심 축인 김남주. (그리고 손나은. 손나은은 앨범에 참여했지만, 일부러 있는 듯 없는 듯 프로듀싱된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빠진 여자의 갈등을 담은 '딜레마'. 그렇게 걸그룹 마의 7년을 무색하게 하고, 데뷔 12년 차의 앨범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에이핑크 (Apink), 'Dilemma'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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