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첫 번째 축제, The ReVe Festival (2019)
레드벨벳이 2022년 3월 21일, [Feel My Rhythm]을 발매했다. 앨범명을 확인해보면 2019년에 발매되었던 ‘The ReVe Festival’에 ‘2022’라는 수식어를 붙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 한번 썼던 타이틀을 다시 한 번 사용한다는 건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페스티벌'이라는 화려한 앨범명과 달리 2019년은 레드벨벳에게 그다지 좋았던 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짐살라빔 (Zimzalabim)]으로 SM표 중독성 히트곡을 뽑아내나 했더니, 결론적으로 모든 대중을 설득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름에 [빨간 맛 (Red Flavor)]과 같은 더 큰 한방이 있을 거라 기대했다. '뭔가 있으니까 짐살라빔 같은 살짝 떨어지는 노래를 내놓았겠지!'. 그러나, 뒤이어 내놓은 2번째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음파음파 (Umpah Umpah)]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발매 시기도 여름의 정점을 한참 놓쳐버린 8월 20일. 이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레드벨벳의 전성기는 빨간 맛으로 져버리는 것인가. 그러다 나온 구원투수 [Psycho]도 결정적 한방을 날리는가 싶더니, 레드벨벳 웬디의 연말 무대 사고로 인해 앨범 릴리즈 이틀 만에 활동은 막을 내린다.
다시 시작해보는 새로운 축제, The ReVe Festival 2022
여러모로 레드벨벳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The ReVe Festival, 2019년. 2022년 그때 못다한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듯, 이번엔 첫 편부터 이를 갈고 작정하고 나왔다. SM은 난해하고 센 음악 전문 아니었어?라고 당황하고 되묻게 될 만큼, 타이틀곡 [Feel My Rhythm]의 우아함과 섬세함의 완성도 대단하다. 겨울이 지나가고, 차가운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강렬한 봄의 기운. 가볍고 부드럽게 피어나는 레드벨벳의 보컬은, 조화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의 생동감을 나타낸다. 클래식 샘플링은 곡의 선율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하며, 대중들을 쉽게 이해시키고 감동하게 만든다. 후반의 전조에서 팬들은 그야말로 '극락이다'라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축제의 2막이 기대되는 레드벨벳
1편을 이렇게나 완성도 높게 만들어내다니, 기대 이상이다. 사실 SM이 보여줄 수 있는 레드벨벳의 색깔은 이미 다 써버렸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보여줄 것 없이 재탕의 연속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보란 듯이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는 레드벨벳이다. 판매량 또한 전에 없는 고공해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 봄캐럴 리스트 중 1곡은 레드벨벳이 벌써부터 점찍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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